3406 2020. 4. 10. 12:07

실200326       쫄딱보

 

어미가 품에 안은 알 속에서 조금씩 자란 병아리가 있다. 이제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알은 단단하기만 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친다.

이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라 한다.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 ‘줄탁동시’이다.

(벽암록 (碧巖錄)에서)

 

요즘 정치꾼들이 하는 일이 가관이다. ‘줄탁동시’가 아니라 ‘쫄딱보’노릇을 하고 있다. 쫄딱보는 ‘더할 나위 없는 못난이’이란 뜻이다. 쫄딱 망할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