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대접하라
실200416 먼저 대접하라
춘추시대 제(齊)나라에 유명한 재상 안영이 어느 해 사신으로 초(楚)나라에 가게 되었다.
평소 안영이 비상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있던 초나라 영왕(靈王)은 이 기회에 그를 시험해 볼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안영은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외모는 볼품이 없고 키도 아주 작았다. 영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제나라에는 인재가 별로 없는 모양이지요. 당신 같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안영의 보잘 것 없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비웃는 말이었다. 그러나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에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있죠.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내는 것이지요. 저는 작은 사람 중에서도 가장 작기 때문에 이렇게 초나라에 오게 된 것입니다.”
영왕이 한방 얻어맞은 꼴이 되었는데 마침 그때 포리(捕吏)가 죄수를 끌고 지나갔다. 영왕이 물었다.
“그 죄수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제나라 사람인데 절도 죄인입니다.”
포리의 대답을 듣고 초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합니까?"
“회남(淮南)쪽의 귤을 회북(淮北)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버립니다.
제나라 사람은 도둑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는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한 것을 보면 초나라 풍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거푸 두 방을 얻어맞은 영왕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성경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태복음7:12)”고 말씀했다. 이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 율법의 내용이고 선지자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