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웃음의 가치

3406 2020. 6. 19. 11:22

미국의 리얼리즘 화가 호퍼는 대공황시대에 활동했는데 한 때 작품이 팔리지 않아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다. 그러나 경기가 안 좋아 많은 사람들이 일을 구하러 나왔기에 일자리를 얻는 것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웠다. 아무리 일찍 나와도 사람들이 벌써 수백 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생기는 일자리는 몇 개뿐이었다.

며칠간 허탕을 친 호퍼는 ‘사람을 뽑는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 하루는 엄청 호들갑을 떨어보고, 하루는 화를 내보고, 하루는 슬픈 표정을 하고, 하루는 밤을 새고 맨 앞줄에서 기다려보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활짝 웃기로 한 날 갑자기 사람을 구하는 한 남자가 호퍼를 보고 외쳤다.

“페인트칠 할 사람 두 명 구해요. 그리고 일단 저기 웃고 있는 사람!”

호퍼는 매일 웃는 표정으로 일자리를 거의 매일 구할 수 있었고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훗날 미국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이 되었다.

(김장환 큐티365)

 

호퍼가 웃는 표정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우리나라 속담과 “웃음의 결핍은 건강의 결핍이다”란 서양속담이 이유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