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제주도 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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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1. 10:14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많아 예부터 돌담을 활용했다.
돌담에는 집짓기 위해 쌓은 축담과 집 울타리를 두르는 울담, 밭 경계를 구분하기 위해 쌓은 밭담이 있다. 바닷가엔 고기를 잡기 위해 쌓은 원담도 있다.
제주도 돌담에는 타 지방과 다른 특징이 있다. 돌과 돌 사이를 메우지 않아 구멍이 숭숭 뚫렸다. 돌담이 방풍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바람이 너무 강해 돌담에 구멍이 없으면 무너져 버린다. 돌담의 구멍은 바람을 찢어 아무리 거센 바람이 와도 돌담이 무너지지 않게 한다. 제주도 돌담에 담긴 지혜이다. 바닷가 원담의 구멍은 밀려온 바닷물이 썰물로 빠져나갈 때, 바닷물만 보내고 물고기는 잡는 ‘돌 그물’ 역할을 한다.
(옮겨온 글)
돌담에서, 오래 전 제주도 사람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들은 있는 돌을 이용하여 이 모든 종류의 돌담을 쌓아 놓았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지켜냈던 것이다. 지혜의 기본은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으면 있는 것도 못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