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낙관이 없는 이유

3406 2020. 10. 5. 10:01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중 하나이다. 미켈란젤로가 25살 때 조각한 이 작품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죽으신 예수님을 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인데, 이 조각을 완성한 뒤 미켈란젤로 자신도 작품에 너무 감명을 받아 완성된 조각에다 “부오나로띠(Buonaroti)”라는 낙관을 남겼다고 한다.

그렇게 조각을 완성한 미켈란젤로는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찾은 휴양지에서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을 본 뒤, 문득 자신이 조각한 ‘피에타’상을 떠올렸다.

“이처럼 엄청난 자연의 작품 앞에 나의 조각은 얼마나 초라한 것인가, 그러나 주님은 이 자연 어디에도 자신의 낙관을 남기지 않으셨다. 아! 나는 너무 교만했구나.”

이 날 깨달음을 얻은 이후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작품에 다시는 낙관을 남기지 않았다.

(옮겨온 글)

 

“겸손이란 자신을 죄 많은 인간으로 인정하고, 자신이 행한 선한 일을 자신의 덕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다.(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