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두 개의 천국
3406
2020. 11. 11. 11:10
가톨릭 신부와 유태교의 랍비가 서로 야유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신부가 먼저 말했다.
“내가 어젯밤에 가 본 유태인들의 천국은 왜 그리 더럽고 냄새가 나는지,
게다가 유태인들만 우글거리고 있더군요.”
랍비도 질세라 말을 받았다.
“실망이 컸겠군요. 실은 나도 어젯밤에 가톨릭 신자들이 간다는 천국엘 가 보았죠. 참 훌륭했어요. 화창한 날씨와 잘 가꿔진 깨끗한 곳에다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하고,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신부가 유대인의 천국은 더럽다고 흉을 보았더니, 랍비는 가톨릭 신자들의 천국은 깨끗하기는 한데 사람이 없는 텅 빈 곳이라고 받아 넘겼다.
신부는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