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닦는 천사
수원 화서역에 있는 ‘구두종합병원’의 한 평(3.3m²) 남짓한 공간에서 언제나 열심히 구두를 수선하는 이재균 씨에게 화서동 주민들은 ‘구두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그는 수원역 매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다가 슬슬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힘들더라도 더 좋은 일을 하면서 살자”는 아내의 권유를 받아들여
2005년부터 성금을 내기 시작했다.
작은 전셋집에 살면서 그리 녹록치 않은 형편에도 이재균 씨는 구두 한 켤레 닦는 요금 중 500원은 언제나 난치병 환자 돕기 성금으로 사용한다.
중앙일보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이 씨는 하루하루 모은 돈으로 그동안 3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고 한다.
기부금을 뺀 그의 한 달 수입은 한 달에 100만 원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 버려진 신발들을 싸게 사서 수선해 3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어려운 분들이나 노인들에게는 더 싸게 팔 뿐 아니라 심지어는 무료로도 드린다.
그는 구두 가게 앞에 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헌 우산들과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지하철 노선표 등을 빼곡하게 모아뒀다.
심지어 구두 굽을 갈 때 나오는 구부러진 못 마저 모아서
고철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는 미화원 아저씨에게 드린다.
‘건선’ 이라는 선천성 난치병을 앓는 아내를 간호하면서
주변의 도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낀 이재균 씨는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고 내가 세상에서 필요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
(김장환 큐티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