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검은 세력 우두머리, 공산당은 인류의 공적”

3406 2020. 12. 10. 11:17

 

2020년 9월 12일,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차이샤(蔡霞, 1952- ) 전(前) 중국공산당 중앙당교의 교수는 중국의 현실에 맞는 “헌정 민주”를 실현하기 위해선 “거습(去習), 비공(非共), 변혁, 화평”의 네 단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거습”이란 “시진핑의 제거”를 의미하며, “비공”이란 공산당에 대한 전면적 부정을 의미한다. 차이샤 교수는 시진핑을 “흑방(黑幇, 검은 세력)의 두목”이라 비판하면서 “중국공산당”을 “인류의 공적,” “정치적 강시(僵尸)”라고 폄하했다.

 

<2020년 9월 12일 차이샤 교수는 “헌정 민주”의 실현을 위해 시진핑 퇴진, 공산당 부정, 변혁, 화평의 네 단계를 제시했다.

문혁 시절 “흑방”은 지주, 부농, 자산가, 반혁명분자, 수정주의자 등 비판·투쟁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계급 적인(敵人)을 부르는 단죄의 단어였다. 다름 아닌 국가주석 류샤오치가 홍위병 집회에서 “흑방의 우두머리”로 비판당했다. 1967년 여름, “차이샤”는 열다섯 살, “시진핑”은 열네 살의 홍위병들이었다.

 

2020년 9월 30일 중공정부는 차이 교수의 당적을 박탈한 후, 흡사 문혁 때처럼 전국의 당교 조직망을 통해 대비판을 개시했는데······. 화교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차이 교수의 편을 들고 있었다. 50-60년대 부친이 지방 군대의 간부를 역임해서 차이 교수는 고위 간부의 자식에 해당하는 소위 “홍이대(紅二代)” 중 한 명이었다. 중국공산당을 “인류의 공적”으로 규정하고 시주석을 “흑방의 우두머리”이라 부름으로써 차이 교수는 이미 당을 버리고 선을 넘었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홍이대의 자유 투쟁이 개시되었다.

(송재윤의 슬픈 중국)에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