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미술품을 모은 이유

3406 2021. 1. 8. 11:21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우체국에서 일하던 허버트 보겔은 일을 하다 미술의 매력에 빠져 근처의 아카데미에서 미술사학을 배웠다.

그리고 곧 허버트의 아내도 이런 영향을 받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직접 그림까지 그리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나중에는 유명한 작품들을 구입하는 일을 취미로 했는데 워낙 박봉이기에 살 수 있는 작품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아내 월급으로는 생활을, 남편 월급은 모두 작품을 모으는데 썼고 미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아직 비싸지 않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위주로 구입을 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나자 이들 부부가 모은 작품은 5천 점에 달했다. 그리고 어느새 부부가 모은 작품들은 ‘개념주의’라는 이름으로 중요한 미술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이 되었다.

이들 부부의 소식을 들은 국립미술관의 큐레이터는 매일 같이 찾아와 설득을 했는데, 결국 후세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결심에 부부는 전량을 무료로 갤러리에 기증을 했다. 미술계의 사람들 중 이 소식을 듣고는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때의 기증으로 미술계에서는 허버트와 도로시 부부를 언급할 때 반드시 ‘전설적인 수집가’라는 말을 꼭 붙이는 관행이 생겼다고 한다.

정말 무언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을 위해 희생할 수 있고, 또 대가없이 줄 수 있다.

<김장환 큐티365>

 

“다른 사람을 위하여 희생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위하여 나를 버리는 이런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고, 이런 사랑에서 우리는 복된 삶과 더불어 세상에 나온 보답을 얻으며 세상의 머릿돌이 되는 것입니다.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