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천하와 바꿀 수 없는 것

3406 2021. 1. 26. 10:21

중국의 사상가 장자의 식견이 탁월하다는 소문을 들은 전국시대의 한 왕이 신하를 보내 관직을 맡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자는 단번에 거절을 했다. 신하가 거절을 당하자 이번엔 왕이 직접 찾아가 관직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수레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연을 거니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설령 천하를 주신다 해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가 못마땅하시다면 차라리 데려온 병사들에게 저를 죽이라고 명하십시오.”

 

비슷한 시대의 사상가 양주도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내가 내 몸의 털을 하나 뽑아서 천하가 태평해진다 해도 내가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나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털을 뽑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제자백가의 사상가들 중에는 자유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실제로 높은 자리나 많은 돈, 혹은 목숨을 잃는다 해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뜻을 꺾지 않았다.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이 따른다 해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주운 것과 목숨을 내걸고 쟁취한 것의 값어치가 같을 수 없다. 제아무리 값비싼 다이아몬드라 할지라도 인간이 가치를 부여하기 전에는 하나의 돌멩이에 불과했다. 어떤 물건의 가치라는 것도 인간의 마음이 정하는 정도에 따라 수시로 그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유동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