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지혜로운 독장수

3406 2021. 2. 15. 11:24

후한 말에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곽태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정에서 벼슬을 준다 해도 병을 핑계로 가지 않고 오로지 시골을 돌며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을 썼던 그는 죽었을 때 친구들이 ‘아무리 생각해도 곽태는 생전에 부끄러운 일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성인군자였다.

그랬던 그가 아주 존경했던 독장수가 한 명 있었다. 우연히 길을 가다 수레를 끄는 젊은이와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된 적이 있었는데 길이 험해 그만 독이 떨어져 깨졌다. 그런데 독장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계속 걸었다. 깜짝 놀란 곽태가 오히려 독이 깨졌다고 알려줬다.

“이보시오, 어찌 떨어진 독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간단 말이오?”

그러자 독장수가 “이미 떨어진 독을 뭐에 쓴단 말입니까? 줍는 다고 붙일 수 없고 아쉬워한다고 다시 돌아오지도 않으니 그 시간에 한 걸음이라도 더 걷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곽태는 이 말을 듣고 비록 그가 글도 잘 모르는 평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평생 그 독장수를 존경했다.

이미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김장환 큐티365>

 

“최선의 방법은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 다음은 실패는 하되 그로써 얻은 것을 얻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