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대통령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2)

3406 2021. 4. 5. 09:40

중국 경찰은 인신매매 피해자였던 두 여성을 처음 그들을 사들인 중국인들에게 넘겨줬습니다. 대통령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여성들은 그들을 노예로 삼고 학대했던 사람들의 손에 다시 넘겨진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한국으로 갈 수 있기를, 더 이상 노예가 되지 않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이 여성들의 신병을 인도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님은 이 두 여인과 수백 명의 다른 이들에게 등을 돌린 것입니다. 중국에 여전히 갇혀 있는 탈북민들도 계속 외면하실 것입니까? 갇힌 탈북민 중에는 기독교인들, 한국의 가족과 상봉하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사형까지 가능한 범죄입니다.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면 이들은 처형당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가톨릭 신자십니다. 중국에 갇힌 탈북민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숙고하지 않을 거라면, 최소한 구약성경 잠언 24장 11~12절 말씀을 떠올려 보십시오. ‘죽음에 사로잡힌 이들을 구해 내고 학살에 걸려드는 이들을 빼내어라. “이봐, 우리는 그걸 몰랐어” 하고 네가 말하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께서 알아보시지 않느냐? 영혼을 지켜보시는 분께서 아시고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신다.’ 이 구절은 죽음의 위기로부터 이들을 구해내라고, 또 이런 상황을 알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선 안 된다고 당신께 명백하게 요청합니다. 그들이 무슨 일을 당한다면, 그 일로 인해 당신이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편지에 썼듯이, 대통령님은 (6·25전쟁 때) 당신의 가족들이 구출됐던 덕에 스스로 인생 행로를 선택할 기회를 가졌고, 번영하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지위인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이제 당신은 탈북민들의 목숨을 보호하고, 그들이 당신이 누렸던 것과 같은 기회를 갖도록 도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사람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제발 행동해 주십시오. 대통령님은 하나원에 이들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이 많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