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을 이루는 사람
조선시대의 학자 강희맹이 쓴 ‘등산록’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고을의 관리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침착하고 성실했지만 다리를 절었고, 둘째는 건강하고 호기심이 많았다. 그리고 셋째는 몸이 날래고 겁이 없었지만 생각이 짧았다. 하루는 둘째와 셋째가 집 근처에 있는 큰 산의 정상에 누가 먼저 오르는지 시합을 했다. 첫째는 몸이 불편했으나 동생들과 함께 하고 싶어 따라나섰다. 열심히 걸어 어느덧 겨우 정상에 도착했는데 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둘째는 올라오다 이런 저런 샛길을 보고는 뭐가 있을지 궁금해 돌다가 왔고, 셋째는 호기롭게 이길 줄 알고 멋진 경치를 즐기다 깜박 잠이 들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산에서 내려 온 삼형제가 신기해하며 하는 말을 옆에서 듣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공자에게도 세 명의 수제자가 있었다. 자로는 용맹했고, 염구는 재주가 좋았고, 안회는 총명했지만 결국 공자의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둔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증자가 공자의 경지를 결국 넘어섰다. 너희들도 오늘 일을 명심하거라.”
‘둔한 칼이 더 열심히 일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모자람을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힘과 지혜를 내려주신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진리에 대한 의지와 마찬가지로 성실성에 대한 의지도 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실성에 대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시대만이 그 속에서 정신력으로 살아 움직이는 진리를 소유할 수 있다. 성실성이란 정신생활의 기본이다. 성실성이 튼튼히 자리하는 곳에 평온이 깃든다. 평온은 성실성의 깃발이다. (슈바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