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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반중 감정...6·25전쟁과 문혁 때부터 시작됐다

3406 2021. 6. 8. 09:31

현재 중국은 외교적으로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세계 각국의 반중 감정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PEW 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각국에서 중국을 싫어하는 인구의 비율은 일본 85%, 호주 81%, 스웨덴 85%, 덴마크 75%, 한국 75%, 영국 74%, 미국 73%, 캐나다 73%, 독일 71%, 프랑스 70% 등을 보인다. 이들 국가들의 반중 감정은 코로나 19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2017년 이래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BBC의 조사에 따르면, 반중 감정은 독일 35%, 캐나다 51%, 호주 47%였고, 2019 PEW 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독일 56%, 캐나다 67%, 호주57%였다.

 

2018년 현재 세계190국 중에서 128개국이 중국을 제1 교역 상대국으로 삼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과 경제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중국을 경계하고, 불신하고, 심지어는 혐오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코로나 19의 확산은 반중 감정을 강화시켰지만, 오로지 코로나 19 때문에 글로벌 반중 감정이 생겨났다고 볼 수는 없다.

전 세계적 반중 정서의 확산을 설명하기 위해선 1949년 건국 이래 지속돼 온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 인권유린, 중국-중심적(China-centric) 패권주의, 배타적 징고이즘(jingoism)에 주목해야 한다. 반중 정서를 확산시킨 굵직한 사건들만 역순으로 꼽자면, 코로나 19 팬데믹, 1989년 톈안먼(天安門) 대학살, 문혁 시기의 외교참사(1967-1969년), 한국전 파병(1950-1953, 이른바 “항미원조” 전쟁) 등을 들 수 있다.(후략)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