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목숨을 건 플라톤

3406 2021. 7. 20. 10:06

플라톤의 제자 중 한 명이 시칠리아 섬의 유명한 영주 밑에 신하로 들어갔다. 그 영주는 농장의 노예들을 짐승처럼 악독하게 다루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는데 제자는 이런 영주의 악행을 막기 위해 스승인 플라톤을 초청했다. 하지만 플라톤의 신변이 걱정되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류했다.

 

그러나 플라톤은 제자의 청을 받아들여 무려 3번이나 시칠리아를 찾았고 많은 노예를 해방시키고 영주에게 올바른 삶을 조언했다. 2번째 방문에는 영주의 심기를 거슬려 노예로 팔릴 뻔 했지만 그럼에도 시칠리아 주민들을 위해서 3번째 방문을 마다하지 않았다.

플라톤은 이런 위험을 만류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굴에 갇혀 있다 밖으로 나가 햇빛을 본 사람들은 다시 동굴로 들어가 묶여 있는 사람들을 햇빛 밖으로 인도해야 한다. 그것이 의무이다.”

 

지금 사람들은 플라톤의 철학인 ‘이데아’를 관념적인 것으로만 이해하지만 플라톤의 이데아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다른 사람들을 깨닫게 하는 행동의 철학이며 플라톤 자신도 그렇게 살았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말한 것을 실천하여도 사람이 믿어 주지 않는 일도 있다. 그러나 말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데도 사람이 믿어 주는 일은 전혀 없다. 이정수언(二程粹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