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관찰에 신중한 사람

3406 2021. 8. 7. 10:46

1895년 프랑스 파리의 그랑카페에는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다.

이 사람들은 루미에르 형제가 만든 첫 영화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단순히 기차가 도착을 했다가 다시 떠나가는 짧은 영상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모였다.

모인 사람들 중에는 스크린 속의 기차를 보고 놀라서 도망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술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루미에르 형제가 영화로 큰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루미에르 형제는 영화산업에서 곧 손을 뗐다.

단순히 어떤 장면을 찍어서 보여주는 것은 곧 다른 사람들도 따라 시작할 수 있기에 시장성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루미에르 형제의 말처럼 사람들은 단순한 화면을 보는 것에 슬슬 지루함을 느껴 더 이상 영화를 보러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20년이 지나고 화면 편집이라는 기술이 개발되고, 짧은 장면들을 이어 이야기를 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영화 산업이 시작됐다. 그리고 영화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산업으로 성장했다.

루미에르 형제는 영화라는 기술은 가지고 있었으나 그 기술의 가진 미래는 20년 뒤밖에 보지 못했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관찰에 신중한 사람은 신선이나 예언자가 아니어도 현재로부터 미래를 내다보든지, 기로에 섰을 때 바른길을 내다볼 수 있다. (욱달부(郁達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