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잠시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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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7. 09:44
경쾌한 음악과 기발한 풍자로 이탈리아 오페라 중 최고로 손꼽히는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공개 되었을 때 찾아온 관객들은 막이 내리자마자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
평론가들조차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완전히 실패작으로 낙인이 찍혔다.
출연한 배우와 모든 스태프들은 의기소침해서 모든 의욕을 잃었다.
그들은 공연을 마친 날 밤에 한데 모여서 다음을 의논하려고 했는데 이 오페라를 만든 로시니가 보이지 않았다. 연락을 해보니 그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단원들은 몹시 화가 나서 말했다.
˝지금 잠이 오십니까? 우린 오늘 밤 완전히 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첫 작품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하면 다음 작품을 더 열심히 작업하면 되지 않습니까?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되는 일입니다. 자,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주무십시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르자 로시니와 단원들은 다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최고의 오페라로 호평을 받으며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장환 큐티365 나침반출판사>
“기다리는 동안 일을 잘 처리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온다. (에디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