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에 빠졌던 586, 이젠 탐욕의 화신 됐다”
‘강인선·배성규의 모닝라이브’는 2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민주화 운동의 대부’ 장기표 후보를 초청해 그의 라이프 스토리와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원조 운동권이자 민주 투사인 장 후보는 “586 운동권 주사파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1970년대엔 정말 민주화를 요구했고 그게 옳았다. 그 속에 약간 사회주의적 지향성이 있었지만 마르크스·레닌 같은 혁명주의가 아니라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1980년대 초엔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범람하더니 80년대 중반부터는 주체사상이 범람했다”면서 “이 사람들이 집권까지 하더니 완전히 이기적으로 변했다. 지금 이 사람들은 정책으로만 나쁜 게 아니라 탐욕의 화신이 됐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지금 청와대 비서관들 보면 재산이 20억~30억원대”라며 “1987년 6월 항쟁 이후 586 세대는 제대로 데모도 안 했는데 평생 누릴 것은 다 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권은 아직도 사회주의적인 가치가 옳다고 생각한다”며 “평등과 빈곤층, 노동자를 위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방법이 옛날과 달라졌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것 같지만 오히려 그들을 실업자로 만들고 자영업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 얘기다. 장 후보는 “내 개인 주장이 아니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에 나타난 것”이라며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소득은 36%가 떨어졌는데 고임금 노동자는 오히려 3%가 올라갔다”고 했다. 자기들보다 못한 약자를 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고 약자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거다. 또 “강성노조, 귀족노조가 최저임금을 올려서 이익을 다 보면서 사실은 더 아래층에 있는 비정규직과 취약계층은 내몰아 버리는 모양이 됐다”면서 “말로는 ‘청년실업 해소, 비정규직 철폐’라고 하지만 그게 그 사람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장 후보는 현 정부 실정 중 최악은 대북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짝사랑하고, 저자세로 무언가 주려고 하는데 이럴수록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북한의 핵무기가 정당화될 수 있고 남북관계도 좋아지지 않는다. 문 정부가 남북관계를 좋게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망국 7적을 없애야 한다”면서 민주노총과 전교조, 대깨문, 탈원전, 공기업, 미친 집값, 주사파를 적시했다. 그는 “이들 7적이 나라를 엄청나게 어렵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가 청년실업, 비정규직, 자영업 붕괴, 임금 양극화인데, 그 장본인이 민노총”이라고 말했다. 이어 “7적을 한꺼번에 없애야 된다. 할 때는 종합적인 처방을 내놓고 해야 한다. 제가 집권하면 1년 안에 한꺼번에 일소할 수 있다”고 했다. 민노총이 엄청난 탐욕으로 이익을 챙기지만 어리석은 일이라는 거다. 그는 “이들이 자신을 위해서도 그러면 안 된다. 그들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생산과 고용을 도맡는 기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내는 세금으로 국정도 운영하는데 기업인들이 지금 민노총 때문에 기업할 맛을 잃었다”면서 “기업인들에게 인력운용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민노총이 이것을 방해할 때는 엄격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판 ‘대처리즘’으로 기업할 의욕을 갖도록 하겠다는 얘기이다.
강인선 부국장 배성규 논설위원 장기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202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