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고 절약 형, 퍼스트레이디
미국의 경우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관심은 여러 갈래다. 남편의 정책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 에서부터 성격 가정생활 사회활동 의상 취미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얘깃거리다. 그러나 금전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백악관 안주인의 축재란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검소하고 절약하는 형이었다. 지미 카터대통령(76∼80년)의 부인 로절린 카터가 백악관에 들어오면서 남편이 조지아주 주지사 시절에 쓰던 낡은 옷 보따리를 들고 들어온 일화는 유명하다. 중동 평화협상의 기초를 마련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 때 매일 남편으로부터 회담 진행상황을 보고받을 정도로 정치에 깊이 개입한 그녀였지만 생활 자체는 검소했다.
조지 부시대통령(88∼92년)의 부인 바버라 부시 또한 검소했다.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를 연상케 했던 그녀는 한때 패션잡지들에 의해 「옷을 가장 잘 못 입는 퍼스트레이디」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는 최고였다.
남편을 위해 방송국을 사서 운영했던 린든 존슨대통령(63∼69년)의 부인 레이디 버드 존슨도 근검절약했다. 그녀는 존슨이 대통령이 되기 전에 그의 정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물려받은 유산에다 은행으로부터 빌린 1만 달러를 합쳐 당시 파산직전에 있던 텍사스주의 라디오방송국을 사 이를 유수의 방송사(TBC)로 키워낸 장한 아내이기도 했다.
(옮겨온 글)
“의식(儀式)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진정한 겸손과 정중함은 어디나 같다. (골드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