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세 손가락 투수

3406 2022. 7. 25. 09:45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 투수 모데카이 브라운은 야구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일곱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농장에 갔다가 농기구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결국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절단해야 했고 가운뎃손가락은 영구 골절됐다.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손가락이 사라진 셈이다. 어릴 때부터 투수가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 피나는 연습으로 장애를 장점으로 승화했다. 사용할 수 없는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도 강속구와 변화구를 던지게 된 것이다. 자기만의 새로운 구질을 만들어냈다. 그는 세 손가락만 사용해 공을 던져 ‘쓰리 핑거스 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완전히 새로운 궤적을 그리는 그의 커브는 어떤 타자도 마음 놓고 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시카고 컵스에서 9년 동안 186승을 거뒀다. 장애를 딛고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인물이 된 그는 1949년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실패와 고난은 끝이 아니다. 좌절하고 포기할 때가 정말 끝이다. 바로 지금, 힘들지만 한 번 더 용기를 내 일어납시다.

(홍융희 목사(부산성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