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토마스 제퍼슨

3406 2022. 8. 20. 09:41

 

미국, 어느 강의 나루터에서 한 노인이 추운 겨울날 벌벌 떨면서 서 있었다. 누가 자기를 좀 강 저편으로 건너 주기를 청하려는 것이었다. 마침 말을 탄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나 노인은 선뜻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말을 탄 사람들이 거의 다 지나가는데 노인은 맨 마지막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는 한 청년을 유심히 처다 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여보게. 나를 좀 강 건너편으로 건너 줄 수 있겠소?”

그 말을 들은 청년은 선뜻 노인을 말에 태워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강을 다 건너가서 이 청년은 노인에게 물었다.

“제 앞으로 많은 군인들이 말을 타고 지나갔는데 왜 하필이면 맨 마지막에 지나가는 제게 부탁을 하셨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들의 눈을 보고 있었네. 그러나 자네를 앞선 사람들은 모두가 아주 피곤하고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엇인가 가득 차 있어서 남의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네. 그런데 젊은이의 눈을 쳐다보았더니 거기에는 평화가 있고 여유가 있으며, 이리저리 주변 풍경을 살필 줄도 알더구먼. 그래서 젊은이에게 부탁했던 것이오.”

 

이 청년은 그 후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었다.

(곽선희 목사)

 

“눈은 마음의 거울이다. (서양 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