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아버지는 손을 놓지 않는다

3406 2022. 9. 13. 09:04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인 <닥터 지바고>를 보면 여주인공 타냐와 장군이 대화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장군이 타냐에게 물었다. “어떻게 아버지와 헤어지게 되었니?”

타냐가 말하기 싫다는 태도로 말한다.

“혁명 중 길거리는 불바다가 되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복잡한 상황에서 아버지와 헤어졌습니다.”

 

장군이 다시 묻는다.

“정말 아버지와 어떻게 헤어졌니? 솔직히 말해 봐.”

그러자 타냐가 말했다.

“사실은 아버지가 제 손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군중 사이로 달아나셨습니다.”

아버지가 딸의 손을 붙잡고 도망치다가 결국 딸의 손을 놓고 혼자 가 버리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장군이 타냐에게 말했다.

“내가 사실을 말해 주마. 도망친 로마노프는 사실 네 친 아버지가 아니다. 만일 그가 네 친아버지였더라면 아무리 거리에 불이 나고 사방이 복잡해도 결코 네 손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너의 친 아버지는 닥터 지바고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결코 네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신다.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를 붙들어 주신다.

(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