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

3406 2022. 9. 14. 10:23

내가 여섯 살 때 우리는 오클라호마 시에 살았는데 동네에서는 언제나 밤이면 문을 잠그고 빗장을 질렀다. 뒷문으로 나가기 위해서 아버지는 안에서 질러진 빗장을 열기 위한 특별한 열쇠를 가지고 다녔다.

 

어느 날밤 나는 천둥과 번개 소리와 쏟아지는 빗소리에 놀라 갑자기 잠이 깨었다. 복도를 지나 부모님이 계시는 방으로 달려가는데 거실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와 불길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우리 집이 벼락을 맞은 것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불길 때문에 앞문으로 갈 수 없었고 뒷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공포가 엄습해오려 할 때에 난 어둠 속에서 따스한 아빠의 손이 복도 아래로 날 이끌어 뒷문을 통해 뒷마당으로 인도해주어 저으기 안심이 되었다. 쏟아지는 빗속에 서 있는데 그분은 손을 놓고 사라져 갔다.

 

겁이 난 나는 집을 향해 되돌아섰다. 그때 엄마가 "메이시! 메이시!"하고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엄마! 여기 밖에 나와 있어요" 나는 대답했다. 엄마는 내게 달려왔고 우린 함께 집 앞으로 갔는데 거기에는 아빠가 아기 동생 켄트와 세 살짜리 여동생 에이미를 데리고 서 있었다. "메이시, 무사했구나"하고 인도의 한숨을 쉬며 아빠는 말씀하셨다.

“널 데리러 가려 했는데 불길 때문에 건너갈 수가 없었어.”

 

아빠는 나를 복도로 이끌어 주지 않았고 뒷문에 질러진 빗장을 열어주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때가 벌써 12년 전의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지내오는 동안 그때 나를 인도해주었던 그 손의 따스한 감촉을 잊지 못한다. 그 손은 오늘도 어둠 속에서 나를 이끌어주신다.

(가이드포스트에 실린 글이다.)

 

성경은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시편138:7)’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