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욕심의 바람을 빼자

3406 2022. 10. 14. 10:33

돈 많은 어떤 사람이 차로 달리고 있었다. 차를 달리던 중 밭에서 콩을 심는

한 농부가 보였다.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밭을 일구는 모습이 매우 힘들어 보였는지 부자는 차를 세우고 농부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이렇게 힘들게 콩을 심고 수확하면 도대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습니까?”

 

농부가 웃으며 대답했다.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그저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인 제가 먹기 위해 심는 것이지요.“

 

부자는 속으로 별 싱거운 소리를 다 한다고 비웃으며 다시 차를 출발시키려 했다. 그런데 자동차가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부자가 차에 내려 살펴보니 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는 헛돌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당황한 부자에게 농부가 다가와 말했다.

“어이쿠! 바퀴가 빠졌네요. 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살짝 빼서

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지요. 이것도 사람 욕심하고 같아서 오히려 조금 빼줘야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법이지요.“

 

적절한 욕심은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좋은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쳐서 무리한 의욕만 가득 차 있는 상태가 되어버리면

위기의 순간에 발목을 잡는 방해물이 되어버린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에피쿠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