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다리의 금메달리스트 조아큄 크루즈
LA올림픽 육상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브라질의 조아큄 크루즈(21세)선수도 장애를 극복한 올림픽 영웅이었다.
크루즈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다리가 2cm나 짧아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특별히 고안해서 만든 특수 운동화를 신고 뛰었다. 그는 수술만 하면 정상인이 될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이 몹시 어려워 수술은커녕 병원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자랐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구두닦이와 껌팔이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처음 시작한 운동은 농구였다. 다니던 초등학교 농구 코트에서 절룩거리며 던진 볼이 링 그물에 출렁거리는 것을 보고 배고픔을 잊곤 했다. 크루즈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달리기를 했는데 이 역시 배고픔 때문이었다. 그는 "운동을 하고 나면 더 허기가 왔지만, 달리는 동안은 배고픔을 느끼지 않아서 계속 달렸다"고 했다.
그의 달리기를 지켜 본 학교 체육 교사 올리베이라 씨는 그가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육상선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직접 지도를 하여 정상의 길에 오르게 했다.
올리베이라 씨 밑에서 맹훈련에 들어간 크루즈는 급격히 기록 향상을 보여 17살 때 400, 800, 1500m에서 남미 신기록을 세우며 육상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크루즈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첫 번째로 나의 조국 브라질에 금메달을 바치다니 꿈만 같다. 나는 매우 행복하다. 오늘 영국의 세바스찬 코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꺾고 우승했다. 나는 더욱 정진, 꼭 세계 기록을 갱신하겠다.”
크루즈는 비록 가난하지만 모 방송국이 2만 5천 달러짜리 주택을 제공하겠다는 제의에 '그 돈으로 차라리 육상장이나 건설하라'고 한마디로 정중히 거절했고, 또 '카퍼레이드 따위의 환영은 사양한다.'고 해서 그의 인간성을 돋보이게 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