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남들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얼핏 보면 이 말은 현대사회에 전혀 맞지 않는 말처럼 보일 수 있다. 흔히 자기 PR이 필수라고 하는 오늘날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데도 과연 아무 일 없는 듯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러나 이 말은 결코 도덕군자가 되라는 금욕주의적 명제가 아니다.
이 말은 학이(學而) 편 첫 세 문장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흥미롭게도 학이 편을 마무리하는 맨 마지막 문장이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신이 남들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
즉 뒷부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사람을 잘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힘쓰라는 말이다. 또 이인(里仁) 편에서는 좀 더 구체적이다.
“자신이 어떤 자리에 있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자리에 갈 준비가 됐는지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려고 노력하라.”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하나는 다움[德]이고 또 하나는 능력[才]이다. 공자는 이 두 가지를 나란히 중요시했지 능력을 제쳐놓고 다움 만을 강조한 적은 없다. 헌문(憲問) 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능하지 못함을 걱정하라!”
또 위령공(衛靈公) 편이다.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병으로 여기지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아파하지 않는다.”
자, 자신의 능력과 인품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과연 서운해 할 시간조차 있을까?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