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6년이 아니라 60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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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5. 11:22
오래전에 읽은 신문 기사는 내 삶과 목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내용은 한 여성이 1년 내내 뜬 스웨터 여러 벌을 들고 신문사에 찾아와, 이 스웨터를 필요로 하는 고아원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쪽지 하나를 전해 주고 갔는데, 기사에 그 쪽지 내용이 실려 있었다.
"안데르센의 [백조왕자]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왕자들이 마녀의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되자, 그 마법을 풀기 위하여 여동생 엘리사가 6년 동안 쐐기풀로 스웨터를 짰습니다. 그것을 백조들에게 던져 주자 마법이 풀려 그들이 다시 왕자가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몸과 마음이 추운 아이들의 마음을 녹여 줄 수만 있다면, 저는 6년이 아니라 60년이라도 스웨터를 짜겠습니다."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 중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5천 명 분을 혼자 깔고 앉아 먹는 사람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가진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려 5천 명을 먹이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5천 명 분을 혼자 먹는 사람을 '잘산다'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그냥 부자라고 하실 뿐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신다. 잘 사는 사람은 5천 명을 먹이는 사람이다.
몸과 마음이 추운 아이들을 위해 6년이 아니라 60년이라도 스웨터를 짜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지닌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면, 빈곤의 종말은 몽상만은 아닐듯하다.
[김동호, 복음을 위한다면 지갑을 찢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