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우선순위를 정하는 가치관

3406 2023. 7. 24. 09:56

프라이오리티사상은 나라나 민족이나 또 시대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다. 1 차 대전 후 덴마크의 육군대장 프린츠 홀름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장병으로 소집되어 최전선에 배치될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률안을 제출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최우선의 영순위(零順位)가 국가원수의 남성친족으로 16세 이상인 자요 1순위가 각부장관과 차관이며, 2순위가 입법부의 남성의원, 3순위가 각급 교파의 교역자로 돼있다.

 

20 여 년 전 파리의 지하철을 탔을 때 보호석에 앉을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적어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최우선순위는 전쟁장애자, 버금이 맹인 그리고 노동 장애자 임산부 4세 이하의 어린이 그리고 상기자의 동반자순으로 돼있었다. 대단한 프라이오리티 사상이 아닐 수 없다.

 

이 프라이오리티는 의료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테면 사체(死體)에서 제공된 장기(臟器)는 하나뿐인데 그 장기이식을 하지 않으면 죽게 될 환자는 여럿이 있을 때 누구에게 이식하느냐하는 순위 결정이다.

 

배가 난파하여 가라앉고 있을 때 누구부터 구제하느냐의 프라이오리티는 서양 사회에선 상식이다. 어린이, 부녀자, 노인, 중년젊은이, 선원, 그리고 맨 마지막이 선장으로 돼있다.

 

얼마 전 5백 71명을 태운 그리스 유람선이 침몰하고 있을 때 그 배의 선장이 구조 헬리콥터를 타고 맨 먼저 탈출했다 하여 프라이오리티정신을 둔 거센 논란과 지탄을 받고 있다한다.

 

이 사건이 유럽 정신사의 일대 전환으로 중대시하는 학자까지 대두되고 있다. 인륜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인 프라이오리티 정신도 이제 찢어진 겨포대가 돼 있음인가.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