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거북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기 힘으로 밖으로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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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2. 11:15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갈라파고스제도는 매년 관광객들로 붐빈다.
그곳은 흉측하게 생긴 도마뱀들과 커다란 거북과 각종 물개와 새들,
그야말로 동물의 왕국이다.
그 가운데서도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것이
모래톱에서 새끼 거북들이 깨어나 바다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동이 트는 새벽녘에만 볼 수 있다.
관광 가이드 안내를 따라 한 무리가 숨을 죽이고
그 광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모래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새끼 거북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날이 밝으면 갈매기들이 새끼 거북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속히 바다로 가야 한다.
보는 사람들이 더 긴장하고 초조해했다.
이때 선두로 나와야 할 새끼 거북 한 마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렸다.
보다 못한 관광객이 손으로 새끼 거북들을 꺼내 주었다.
갑자기 밖으로 나온 새끼 거북들은
바다가 어느 쪽인지 헤매다가 결국 갈매기 밥이 되고 말았다.
거북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기 힘으로 밖으로 나와야 했다.
사람의 도움이 오히려 수백 마리의 새끼 거북들을 죽게 만든 것이다
사람 눈으로 보면 답답하다.
조금만 도와주면 금방 될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가 있다.
느려 보이고 불안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때가 가장 정확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이 일하시기까지
잠잠히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