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은? [아프레 쓸라(Apres cela)
아프레 쓸라(Apres cela)는 ‘그 후, 그 다음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8C 프랑스 작가 볼테르(Voltaire, 1694~1778)의 소설 캉디드(Candide)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말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세상이 악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결론으로 "아프레 쓸라"라고 말한다.
이 말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큰 돌 비석이 하나 있고, 그 비문에는 ‘아프레 쓸라(Apres cela)’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해서 적혀 있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고학을 하던 한 법대생이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놓고 학비를 도저히 마련할 길이 없어서 그는 고민 끝에 신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러자 신부는 “마침 조금 전에 어떤 성도가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돈을 한 묶음 갖다 놓고 갔네.
이건 분명히 자네를 위한 것일세.”
하고는 돈을 이 학생에게 내어 주었다.
뜻밖의 도움을 받은 이 학생은 기쁜 얼굴로 봉투를 받아 돌아 나오는데 신부가 잠시 불러 세웠다.
“한 가지 묻겠는데 자네는 그 돈을 가지고 가서 뭘 하려나?”
“네, 등록금을 내야지요.”
“그 다음은?”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해야죠.”
“그 다음은?”
“법관이 돼서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좋은 생각이구만 그럼 그 다음은?”
“돈 벌어서 장가도 가고, 가족들도 먹여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다음은?”
상치 않은 질문에 학생은 더 이상 대답을 못했다.
신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그 다음은 내가 말하지. 자네도 죽어야 하네.
그 다음은 자네도 심판대 앞에 설 것일세. 알았는가?”
학생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Apres cela”라는 신부의 질문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학생은 결국 돈을 신부에게 돌려주고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수도사가 되었고, 보람되고 귀한 일들을 많이 하며 생을 보냈다.
그가 죽고 난 뒤.
그의 묘비에는 그가 한평생 좌우명으로 외우던 세 마디 ‘Apres cela, Apres cela, Apres cela'를 써 놓았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계획들을 세워 본다.
어떤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기를,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얻어 남들에게 부러움을 사기를,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얻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어리석은 사람은 오늘의 삶이 전부인양 현실에만 급급하여 살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내 삶이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반드시 온다!’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산다.
우리의 영혼과 삶이 무기력하게 되는 이유는 종말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아프레 쓸라(Apres cela)’ 우리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단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시한부이기에 더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언젠가 끝나는 그 날, 후회 없도록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하나님 뜻에 합당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성도되기를 기도하며 축복한다.
(은혜로교회 김교식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