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171013 소년등과(少年登科)
옛사람들은 인간의 세 가지 불행 중 첫 번째로 소년등과를 꼽았다. 나머지 두 가지는 아버지 덕으로 좋은 벼슬에 이르는 것과 재주가 좋은데 글까지 잘 쓰는 것이다.
“소년등과 일불행(少年登科 一不幸)’이라 하여 ‘소년등과 하면 불행이 크다’거나, ‘소년등과 부득호사(少年登科 不得好死)’라 하여 소년등과한 사람치고 좋게 죽은 사람이 없다”는 말도 있다.
일찍 출세하는 것이 인간의 3대 불행 중 하나라니 이상하다. 좋게 죽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왜 그럴까? 왜 일찍 출세하면 불행해지는 것일까? 너무 일찍 출세하면 나태해지고 오만해지기 쉽다. 나태하므로 더 이상의 발전이 없고 오만하므로 적이 많다. 그러니 더 이상 성공하기 어렵고 이른 출세가 불행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아마도 선인(先人)들은 수많은 사례를 경험한 끝에 이런 격언을 만들게 됐을 것이다. 요즘 ‘금 수저’ 이야기가 나오지만 부러워할 게 아니라는 교훈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