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190518 인생의 행로
갈림길에 두 사람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가기를 원했고, 또 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기를 원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길로 떠났다.
왼쪽 길은 끝없는 늪지대였다. 그는 왼쪽 길을 택한 것을 평생 동안 투덜거리며 걸어갔다.
한편 오른쪽 길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이었다. 벼랑을 기어오르느라고 평생을 땀 흘리며 그도 자기가 택한 길을 저주했다.
두 사람은 백발이 성성했을 때에야 갈림길이 하나로 합치는 지점에서 만났다.
그들은 자기가 걸어온 고통과 역경과 위험에 대해서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은 자기가 택하지 않은 어느 쪽 길도 동경하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평생을 악전고투하며 그 끝없는 늪지대와 깎아지른 벼랑길에서 죽지 않고 살아온 자신의 무용담을 대견스럽게 여기며, 즐거운 추억에 잠겨 남은 길을 걸어갔다.
-전동기 신부-
“인생이란 점점 지쳐버리게 되는 하나의 긴 과정이다.(사무엘 버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