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200327 부자의 기준
어느 날, 굉장한 부자 집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들이 어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갔다. 둘이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의 농장에서 2~3일을 보냈다. 돌아오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어때. 재미있었냐?”
“아주 좋았어요, 아빠!!”
“그래,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알았어?”
“예, 아빠!!” 아버지가 묻기를,
“그래, 무얼 배웠느냐?” 아들이 대답하기를
“우린 개가 한 마리뿐인데, 그 사람들은 네 마리였어요. 우린 수영장이 마당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끝없는 개울이 쫙 놓여 있었어요. 우리 정원에는 수입 전등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밤에 별이 총총히 빛을 내었어요.
우리 정원은 앞마당에만 있는데 그 사람들은 지평선처럼 끝이 없었어요. 우리는 작은 땅 안에서 사는데 그 사람들은 들이 한이 없었어요.
우린 하인이 우리를 도와주는데 그 사람들은 남을 도와주더라고요.
우린 음식을 사먹는데 그 사람들은 직접 길러 먹었어요.
우리 집은 담장으로 둘려 싸여 있는데 그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싸여 있었어요.”
아버지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아들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아빠, 고마워요,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가를 알게 해주어서요.”
부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큰 부자인가”를 알려주고 싶었지만, 아들은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 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것은 부자의 기준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소유를, 아들은 누리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