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명의(名醫)

3406 2020. 8. 15. 11:00

 

동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장중경(張仲景)이 어느 날 동백산(桐栢山)에서 약초를 캐고 있는데 소식을 들은 인근 환자 수백 명이 구름 떼처럼 산을 찾아 들었다. 그 중 깡마른 노인 하나가 앞에 나와 헛배가 불러 사흘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원을 청했다.

그 많은 환자가 노숙을 하며 진맥 받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장의원은 심심한데 잘 되었다면서 그 노인과 바둑도 두고 차도 마시며 사흘 동안을 더불어 먹고 자면서 모든 것을 묻고 병세의 가닥을 잡은 후에야 나흘째에 진맥을 했다.

진맥 후 한숨을 쉬면서 “당신의 맥은 수맥(獸脈)이요” 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과연 신의(神醫)이십니다. 실은 저는 이 산에 사는 늙은 원숭이로서 병을 고치려 둔갑을 한 것입니다.” 했다.

장중경이 지어 준 약을 먹고 나은 늙은 원숭이는 그 보은으로 만년 묵었다는 오동나무를 선물했다. 장중경이 만년 오동으로 거문고I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중국의 고원금(古猿琴)의 뿌리다.

당장의 병세만을 쉽게 보아내는 것이 명의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많은 대화를 통해 멀리 투망질하듯 훑어 올려 판단하는 것이 명의요, 고원금을 얻었다 하면 명의를 만났다는 뜻이 되었던 것이다.

(옮겨온 글)

 

“능숙한 의사란, 독수리의 눈과 사자의 마음과 양의 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양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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