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의 신학자 제임스 클라크(James Clarke)는 정치인을 정치가(statesman)와 정치꾼으로 불러지는 정략가(politician)로 나누었다. 정략가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했다.
권력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은 오로지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 말로는 벤담(Jeremy Bentham)이 말하는 국민의 복리증진, 이른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정치의 목적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자신과 다른 집단이 권력을 잡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시기하고 방해한다. 정권을 잡기 위한 갖가지 이슈를 만들어 '밀어내기(push)'와 '끌어당기기 (pull)'를 통해 편을 가르고 차기 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 불리기에 몰입한다.
술 중독에 걸리면 음주가 생활을 위한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버리듯 권력 중독에 걸리면 모든 것을 권력 회득에 초점을 맞춘다. 패거리나 시정잡배들처럼 옳고 그름은 적이냐 동지냐에 따라 결정되고 사고는 흑백 논리의 감옥에 갇혀 버리게 된다. 순수를 잃어버리고 늘 저의가 무엇인지 추측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여 자기 합리화를 꾀한다. 권력 중독증에 걸린 사회에 사는 정치 소비자들은 늘 정치 중독자들을 욕하면서도 정치 게임을 즐기며 자신도 모르게 정치 논리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군주가 닦아야 할 도는 사람의 우현(愚賢)을 분간하는 것이며, 신하가 닦아야 할 도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아는 것이다. (순자(荀子)”
'실로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만장자들의 마음가짐 3가지 (0) | 2020.12.16 |
---|---|
정치의 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덕 (0) | 2020.12.14 |
정의구현사제단…불의구현사제단? (0) | 2020.12.12 |
리더의 가장 무서운 적 (0) | 2020.12.12 |
법치몰락의 우려와 검찰개혁의 방향성 (0) | 202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