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 문후는 어진 선비들을 모아들여 좋은 정치를 했던 명군(名君)이었다.
문후는 그렇게 훌륭한 선비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었지만, 막상 재상감을 고르려니 인물이 없었다.
문후는 이 극이라는 사람과 의논했다.
“선생은 전에 집안이 가난할 때면 어진 아내를 찾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훌륭한 재상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나에게도 훌륭한 재상을 찾아야 하겠는데, 위 성과 적 황 두 사람 가운데 어느 사람이 좋겠습니까?”
이 극은 자기로서는 대답할 자격이 없다고 한참 사양하다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인물을 볼 때는 그 사람의 경우에 따라 다섯 가지의 보는 법이 있습니다.
평온무사할 때 그 사람이 어떤 친구와 사귀었는가?
돈이 있을 때 그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는가?
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을 천거했는가?
곤궁할 때에 처신을 제대로 하고 꾀에 빠지지 않았던가?
가난하고 어려울 때에도 물욕에 사로잡히지 않고 부정을 물리칠 수 있었던가? 이 다섯 가지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위성과 적황은 두 사람 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둘 중에서 재상감을 고른다면 위 성이 적임인가 합니다."
그것은 위성이 문후 곁에 있는 어진 선비를 많이 천거했기 때문이었다.
이 극의 이 한 마디로 문후는 위성을 재상으로 삼았다.
(史記에서)
“인간의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게으르고 둔감하며 허영에 쉽게 속고 열정에 가난하기 때문에 의심도 모르고 믿음도 가질 줄 모른다.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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