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불안한 마음

3406 2021. 7. 31. 09:56

칼 왈렌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줄타기의 명수였다. 15살 때부터 줄타기를 시작한 그는 75살이 되던 해까지 60년의 경력 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내지 않은 베테랑이었다.

 

“내 인생엔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줄 타는 시간과 줄타기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에게 줄타기는 인생 그 자체였다. 그에게는 항상 줄을 완벽하게 탈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실력이 있었다.

 

그런데 1978년 푸에르토리코에서 20층 건물 높이의 줄타기 공연을 하는 도중 반도 건너오지 못한 채 그만 낙상을 해 숨지고 말았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아슬아슬했던 순간조차 보여주지 않았던 그였기에 사람들의 충격은 매우 컸다. 칼의 아내는 사고의 원인을 칼의 불안한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는 줄타기를 언제나 즐거워했으며 떨어지는 사고에 대해서는 생각조차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공연을 앞두고는 몇 달 전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일까지 자신이 공연 도중 떨어질 것에 대한 걱정을 반복하던 칼은 결국 그날 공연을 마치지 못하고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옮겨온 글)

 

“불안은 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재난이다. (볼링브로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