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의 실패로 심한 우울증에 빠진 차이코프스키는 스위스에서 요양 중에 갑자기 떠오른 영감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성했다.
차이코프스키는 악보를 들고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 레오폴드 아우어 교수를 찾아가 초연을 부탁했다. 그러나 교수는 기교가 많아 소화하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레오폴드 교수가 연주하지 못할 정도면 세상에 이 곡을 소화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벽장에 쳐 박아 놓고 아예 꺼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3년이 지나고 차이코프스키를 찾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아돌프 브로드스키가 우연히 이 곡을 보고는 이런 명곡은 반드시 빛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돌프는 레오폴드보다 실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이 곡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빈 필하모니와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는 세상에 등장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이 곡에서 악취가 난다며 혹평했다.
차이코프스키는 다시 의욕이 꺾였지만 아돌프는 이 곡은 세상에 알려질 가치가 있다며 온 유럽을 돌며 연주하기 시작했고 곧 유럽인들에게 엄청난 인기와 찬사를 받는 명곡이 됐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문제는 조소하거나 비난하거나 혹은 결점을 꼬집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고 가치를 발견하며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존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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