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때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소년이 있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2년 동안 잘 버티던 소년은 11살이 되던 해에 자기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날 밤 엄마를 병실로 불러 조용히 자기 유언을 말했다.
“엄마, 제가 죽으면 아픈 아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해주세요.”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제발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소년은 담담히 그런 말을 한 이유를 얘기했다.
“세상에는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죽고 난 뒤에 저도 그런 사람들처럼 기억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장기기증을 한다면 제가 죽어도 세상 어딘가에는 남아 있는 거잖아요?”
이 말을 들은 부모님은 소년의 뜻대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몇 달 뒤 소년은 병세가 악화되어 숨을 거뒀고, 유언대로 다른 아이들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그리고 11살에 세상을 떠난 뤼앙의 사연을 안 의사들은 모두 모여 수술이 끝나고 병상을 둘러서서 허리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내 인생을 통해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은 다른 생명을 구하는 일이다. 아직까지 나를 통해 맺힌 열매가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더욱 열심을 내야 할 때이다. 몸보다 더 중요한 영혼 구원을 위한 일에 내 삶을 헌신하자.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우리는 죽음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죽음을 미워했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거의 알지도 못하면서 푸르른 잎과 그 생장 과정만으로도 삶을 사랑했다. (W. 모리스)”
'실로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선과 뇌물 (0) | 2021.10.11 |
---|---|
한 문장의 자신감 (0) | 2021.10.11 |
돈 없던 대학생에 버스기사 “그냥 타” (0) | 2021.10.09 |
‘대통령 닮지 않은 분을 찾습니다’(2) (0) | 2021.10.08 |
‘대통령 닮지 않은 분을 찾습니다’(1) (0) | 202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