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라의 임금 양자는 신치목자를 시켜 군사를 거느리고 적 나라로 가서 싸우도록 했다. 얼마 후 두 성을 함락했다는 승전 보고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양자의 얼굴에는 오히려 근심하는 빛이 있을 뿐 기뻐하는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신하가 묻자 양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개 양자강과 황하와 같은 큰 강이라도 비가 내린지 사흘이 못되어 곧 줄어드오. 또 폭풍과 소나기는 아침 한나절도 못 가서 곧 멎고 마오. 그리고 해는 정오가 되면 곧 기울어지고 마오. 우리 조 씨네 집안의 덕행이 쌓여 백성에게 혜택을 베풀어 준 적도 없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두 성씩이나 얻는 행복을 받았으니 이것은 예삿일이 아니오. 생각건대 불행한 일이 내 몸에 미치지 않을까 염려되오."
그때 공자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말했다.
"조씨네 집은 반드시 왕성할 것이오. 왜냐하면 싸워 이기고서 대개 근심하는 이는 왕성해지고 기뻐하는 이는 멸망하게 되기 때문이오. 어진 임금은 근심함으로 지속해서 끝까지 이기는 법이 바로 그 이치요."
(옮겨온 글)
“겸손은 자신에 대해 공정한 관념을 갖는 것이다. (스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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