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경주를 랠리라고 한다.
랠리에는 두 명의 선수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운전하는 사람은 빨리 달리는 속도를 담당하고, 다른 사람은 가야 할 방향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책임을 진다.
후자의 역할을 페이스노트(pace note)라고 한다.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한들 방향이 잘못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까지 보았던 간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어느 태권도장 앞에 걸린 플래카드이다.
“우리는 빨리 가르치지 않고 바르게 가르칩니다.”
여태껏 우리는 속도에 너무 치중해 왔다.
‘방향이 바른지’보다 ‘더 빨리’가 중요한 가치였다.
방향 없이 빨리 달리는 길은 멋진 승자의 길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길이다. 혼란의 시기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하는 랠리의 페이스노트이며, 빠름보다 바름을 추구하는 태권도장의 당당함이다.
김성국 목사(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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