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아서 애쉬

3406 2023. 9. 21. 10:06

미국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아서 애쉬의 이야기다.

1960년대 미국 버지니아 주는 "흑인은 테니스를 칠 수 없다"는 법을 정해 놓았는데 그는 1963년에 테니스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아버지가 테니스 코트가 있는 공원 관리원이었는데 그는 미국 남자테니스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68년 US오픈, 70년 호주오픈, 75년에 윔블던 대회를 우승한 최초의 흑인 선수가 되었다.

1968년은 마틴 루터 킹이 암살당해 흑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때에 그는 미국 최고 권위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그해 세계 랭킹 1 위가 되었다. 그 후 세계 테니스 대회를 휩쓰는 선수로 활동하다 1979년 심장 질환으로 은퇴를 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1983년 심장 수술할 때 수혈 받은 피를 통해 감염되어 에이즈 환자가 되었다. 아서 애쉬가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전 세계의 팬들은 안타까워했다. 많은 팬들이 그에게 편지를 보내어 격려했다. 그에게 어떤 사람이 "하나님은 왜, 하필이면 당신에게 그런 나쁜 병에 걸리게 하셨나요?"라고 편지를 보냈다. 아서 애쉬가 에이즈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듣고, 그 사람이 보낸 것이라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해 아서는 이렇게 답변했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어린이들이 테니스를 친다. 그 중 500만 명이 테니스를 정식으로 배운다. 그 중 50만 명이 직업 선수가 된다. 그 중 5만 명이 리그전에 참여한다. 그 중 5천 명이 그랜드 슬램 대회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그 중 50명이 윔블던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다. 그 중 4명이 준결승에 진출하고, 그 중 2 명만이 결승전에 간다. 저 홀로 윔블던 우승컵을 들었을 때, 저는 ‘하나님 왜 접니까?' 라고 묻지 않았다. 병들었다고 내가 '왜 접니까?’ 라고 물을 수 없는 이유이다."

 

 

아서 애쉬의 회고록 [은총의 나날들]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왜 접니까?"라는 질문을 나는 한 번도 제기한 적이 없다. 만일 내가 심장마비 혹은 에이즈에 걸린 것을 두고 '왜 접니까?'라고 묻는다면, 내가 받은 축복에 대해서도 '왜 접니까?' 라고 물어야 하고, 그것을 즐기는 제 권리에 대해서도 똑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1975년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한 날, 나는 내가 받은 축복에 대해 '왜 접니까?' 라고 묻지 않았다. 동일하게 나의 병 듬과 고통에 대해서도 '왜 접니까?’라고 묻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지 내 개인적인 바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행로에서 통나무를 잘라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짐과 걱정과 근심을 산 아래로 굴러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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