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바닷가재(lobster)를 닮았다. 바닷가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속살을 보호해 주던 단단한 옛 껍질을 스스로 벗어 버리고 더 커다란 새 껍질을 뒤집어 써야 한다. 이처럼 낡은 껍질을 벗어 버리는 과정을 ‘탈피’라고 부른다.
바닷가재는 5년간의 성장기를 보내면서 무려 25번의 탈피 과정을 거치며, 다 자란 뒤에도 1년에 한 번씩 껍질을 벗는다. 탈피는 끔찍하고도 성가신 과정이다. 낡고 단단한 외피가 압력을 받아 쪼개지면, 바닷가재는 모로 누운 채 근육을 꼼지락거려 벌어진 각질 사이를 빠져나온다. 낡은 껍데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외피가 생길 때까지, 불과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바닷가재는 외부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벌거벗은 상태에서 지내야 한다.
명실상부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낡고 단단한 껍질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실 수 있도록 자신을 내어 드려야 한다. 케케묵은 관습을 벗어나자면, 한꺼번에 밀려드는 괴롭고 고된 일을 감당해야 한다. 물론 모험적이고 두려운 결정이긴 하다. 그러나 먼저 자신을 움직이면 곧이어 다른 이들과 교감할 수 있으며, 결국 교회가 달라진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이 변화시켜 주시도록 자신을 맡기는 그 고단한 일을 감당해 나가다 보면 시스템 전체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피터 스카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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