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천자문

3406 2022. 4. 27. 11:14

제약조건이 예술을 만든다. 시를 쓸 때, 운을 맞춰서 써야 한다. 두운, 각운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리듬을 타게 되고, 더 마음속에 와 닿는 감동이 있는 것이다. 천자문의 유래는 이렇다.

 

중국 남조 양나라 무제 때에 주흥사가 있었다.

왕의 명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똑같은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사언고시 250개로 문장을 만들어야 했다. 살기 위해서 주흥사는 죽는 힘을 다해서 시를 지었다. 오로지 죽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

 

하룻밤 만에 천자문을 완성한 후 거울을 보니, 머리털이 하얗게 세었다고 한다. 그래서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사언고시, 250개의 문장, 하룻밤이라는 제약조건이 천자문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옮겨온 글)

 

“세상에 불운은 없다. 모두 시련일 뿐이다.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