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장사꾼 수작뿐인 민주당, ‘나라의 골칫거리’로 몰락 (2)

3406 2022. 6. 2. 11:15

정기수 칼럼

 

자기가 사는 분당 갑(甲)은 버거우니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 을(乙)에 수사 회피용 방탄 출마를 한 이재명이 ‘아무 말’을 시작했다. ‘무명’ 국민의힘 윤형선에게 망신을 당할 수도 있을 만큼 ‘우리가 호구냐?’ 민심이 악화하자 내놓은 긴급 처방전이다.

 

김포공항을 없애는 계양 포함 수도권 서부 개발 발상인데, 공항 인근 주민들 표를 얻어 보려는 얄팍한 계산이다. 활주로가 불필요한 근거로 “비행기가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시대가 온다”고 사이비 종교 교주의 ‘공중부양’(空中浮揚) 같은 소리를 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나라꼴이 어찌 됐을까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국민들이 많다. “아예 UFO 터미널을 짓겠다고 하라”거나 “저 분 머리가 요즘 좀 이상해진 것 같다”는 비아냥거림, 걱정이 쏟아진다.

 

대선 후보였던 이가 발표한, 나라 전체 살림과 경제, 상대 지역 사정은 도외시度外視)하는, 한 번 질러보는 공약에 반대해야 할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이 맞장구를 친 건 말 그대로 코미디다. 서울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을 위해서는 원주나 청주 공항으로 가면 되고 KTX를 해저터널로 연장할 수도 있다면서…….

 

이들이 바로 얼마 전까지 당의 1, 2인자였으며 6.1 선거 후 당권 탈환을 위해 또 한 번의 ‘가관’을 펼칠 사람들이다. 두 사람의 ‘장난’에 제주도 당에서 강력 반대해 ‘콩가루 집안’이 됐고, 당 공동 비대위원장 윤호중은 “아직 당 공약은 아니고, 어느 지역 주민들이 더 표를 많이 주느냐에 따라…….”라고 장사꾼 뺨치는 수작을 했다.

 

한때 나라의 희망이었던 정당이 ‘나라의 골칫거리’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재명 한 사람 때문에 당이 전국적으로 망할 수도 있게 생겼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의 천거(薦擧)를 받아 젊은 여성 표와 당 이미지 개선을 위해 들여 앉힌 공동 비대위원장 박지현 하나는 건질 뻔했다. 지방선거에서 패하더라도 그를 앞세워 와신상담(臥薪嘗膽), 재기를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586 기득권자들은 ‘마스코트’ 용도에 불과한 지방대학 출신의 디지털 성범죄 추적 활동가 출신 26세 풋내기가 혼자 사과하고 586 용퇴를 주장하며 ‘까부는’ 행동을 용서하지 않을 태세다. 자기들은 ‘쇄신’돼 잠시 죽을지라도 ‘명문 야당’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줄, 나이는 어려도 생각은 열려 있는 ‘정치적 누나’를 쫓아낼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 우상호는 벌써 광역단체장 7석을 비대위 총사퇴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광역지자체장 17곳과 국회의원 보궐 선거 7곳 중 여론조사 상 우열이 가려진 여야 스코어는 최대 21-3, 최소 15-9다. 여당은 압승, 야당은 얼마나 참패를 막느냐의 문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심은 운동권 데모꾼 아마추어들이 국정을 이끄는 아찔한 경험은 그만 끝내자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민심 이반(離叛)에 의해 몰패(沒敗)하게 될 경우, 민주당은 쪼개져서 운동권 중심 세력이 ‘호남 자민련’으로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는 건 지나친 상상력일까?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입력2022.06.01.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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