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낙타의 사막 생존 전략

3406 2022. 8. 25. 10:09

낙타는 느리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먹기로 소문난 동물이다.

그런 낙타에게서 '지혜'를 찾는다는 것이 매우 생소하지만, 사실 낙타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참 많다.

180만 년 전 빙하기 시대, 낙타는 수천만 년 동안 살아온 초원을 버리고

사막에 터를 잡았다.

 

먹힐 염려도 없지만 먹을 것도 없는, 즉 생물이 살기에 최악의 조건만 있는 사막에서 낙타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먼저 낙타의 첫 번째 생존 전략은 정공법이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자 동굴로 피하거나 등을 돌리는 다른 동물과 다르게 낙타는 태양을 마주 본다.

태양을 직접 바라보면 당장 얼굴은 뜨겁지만 몸에 그늘을 만들어 오히려 시원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

 

두 번째 생존 전략은 저돌성이다.

낙타는 양식이 풍족하지 않은 사막에서 가시덤불, 다른 동물의 뼈까지도 먹으면서 살았다. 여기에 함유된 수분을 온몸 구석구석에 저장한다.

그리고 하루 최대 200ℓ의 물을 마실 정도로 정격용량을 늘렸고 뿐만 아니라,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소변도 농축해서 배출한다.

 

마지막 생존 전략은 진중함이다.

냉혹한 추위와 살인적인 더위가 반복되는 사막에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여분의 지방은 혹에 몰아넣었으며, 사막에서 함부로 달리지 않았고, 쓸데없이 헐떡이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달리는 능력이 있다는 걸 모른 척했다.

낙타는 최대 시속 60km까지도 달릴 수 있지만, 달리지 않는 것이다.

 

사막에서 낙타는 죽음 대신 진화를 선택했다.

(옮겨온 글)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말은 점점 속력이 둔해지지만, 낙타를 부리는 사람은 여행지까지 줄기차게 걸어간다. (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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