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드보르작의 인내심

3406 2022. 9. 20. 10:21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은 1841년 체코 프라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푸줏간과 여관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즐겨 연주하는 낭만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드보르작은 음악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체코의 관습대로 장남이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여긴 아버지는 그가 열두 살이 되자 푸줏간에서 일을 배우도록 했다.

 

"음악을 하고 싶다 . '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워낙 심하니 일단 아버지 일을 도우며 기다리자 .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거야 !"

그는 음악의 꿈을 잠시 접고 아버지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

당시 체코는 독일 통치 아래 있었기 때문에 손님을 대할 때 반드시 독일어로 말해야 했다. 이 때문에 드보르작도 독일어 교사 리만에게서 독일어를 배웠는데, 이것이 그에게는 굉장한 행운이었다. 리만은 마을에서 으뜸가는 피아노 연주자였던 것이다.

 

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리만은 드보르작에게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마침내 드보르작은 푸줏간 면허를 얻지만, 곁에서 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스승 리만은 아버지를 찾아가 재능 있는 아들을 음악학교에 보내 줄 것을 권했다. 리만의 말을 듣고 아버지는 물려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내키지 않으면서도 정육업 일을 배운 아들이 무척 대견스러웠다. "내 뜻을 받아들여 하기 싫은 정육업 면허를 딸 만큼 성실한 자세라면, 음악을 해도 성공하리라 이 아버지는 믿는다."

 

드보르작의 오랜 인내심은 아버지를 설득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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