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 로마 콜로세움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중 북부에 있는 토리노 박물관에는 아주 특이한 조각상이 있다.
벌거벗은 남성의 모습을 한 조각상인데 앞머리는 머리숱이 무성한 대신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다.
그리고 그는 양손에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조각상을 처음 보는 순간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지만, 그 아래 새겨진 글을 읽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내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나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나의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입니다.
나의 이름은 바로 '기회'입니다.”
자신을 기회라 소개하는 이 조각상은 제우스의 아들이자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다. 카이로스 동상은 기회에 대한 은유적인 표현과 함께 그가 들고 있는 저울과 칼을 통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다.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저울에 달아보는 것처럼 정확히 판단하며 분별하고, 날카로운 칼처럼 결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기회(機會)에 쓰이는 한자 기(機)가 위기(危機)라는 단어에도 쓰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신이 기회와 마주친 순간은 어쩌면 위험한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회는 어느 날 자연히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다. 당신에게 날아든 기회를 자신의 힘으로 슬기롭게 꼭 잡아보라.
“큰일을 하는 경우에서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보다는 눈앞의 기회를 잡도록 힘써야 한다. (라 로슈푸코)”
'실로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당, 입법권 함부로 쓴다 (0) | 2022.12.15 |
---|---|
나이팅게일 선서 (0) | 2022.12.15 |
아픔을 함께 이겨내는 법 (0) | 2022.12.14 |
피터 드러커 ‘타이밍’의 중요성 (0) | 2022.12.14 |
구멍 난 항아리 (0) | 2022.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