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웃음의 축복

3406 2023. 1. 4. 11:04

아빌라의 테레사(Teresa of Avila)는 1515년 스페인 아빌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나 18세 때 카르멜 수도회에 들어갔다. 당시 수녀원은 귀족들의 사교장으로 처녀들이 짝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던 대기소처럼 변했다.

그런 수녀원을 고독과 청빈을 몸소 실천하는 수녀원으로 만들려고 그녀는 수녀원 이름을 ‘맨발의 카르멜 수도원’이라 부르고 수도자의 신발마저 벗겨 청빈정신을 실천케 했다.

 

그녀는 인간의 아름다운 ‘내적 성(interior castle)’을 추구하며 기도와 절제를 강조했다.

“나는 기도의 선물 외에 다른 것을 원치 않습니다. 기도하며 제 몫을 다하면 꿈은 실체가 될 것입니다. 자기 몸에게 잘하세요. 그래야 영혼이 거기 깃들고 싶을 거예요. 남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해보세요. 모두가 나처럼 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부족을 성찰하며 말했다.

“저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도 너무 적은 사랑을 줍니다. 아가페 사랑을 받는 데는 번번이 성공하지만 그 사랑을 주는 데는 번번이 실패합니다. 부족한 제 모습을 생각하면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제 삶에 언제나 아가페 사랑의 계절이 올까요? 그 사랑을 찾는 행로라면 고독도 즐겁습니다.”

 

그처럼 고독과 청빈을 추구했지만 한편으로 그녀는 거룩한 유머도 잘했다.

‘바보의 기도’라는 시에서 그녀는 읊었다.

“바보들의 하나님/ 웃음을 전해주는 성자들의 주님/ 당신의 아들인 예수/ 세상의 모든 유머를 마스터한 예수님이/ 매일 나를 초대해 자기처럼 바보로 만들고/ 내게 당신의 모든 유머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녀가 조롱과 핍박 중에도 18개 수도원을 세울 수 있었던 힘의 또 다른 원천은 유머였다.

(이한규 목사)

 

‘웃어라 그리하면 세계는 그대와 함께 웃을 것이다. 불평하면 그대는 홀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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