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이가 습작했던 작품을 들고 셰익스피어를 찾아갔다.
젊은이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자신 있었다.
셰익스피어는 젊은이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어 그의 작품을 봐주기로 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는 작품을 보기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젊은이를 불러 말했다.
"자네는 글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군. 좀 더 깊이 생각한 후 글을 써보게."
젊은이는 자신의 글을 읽은 지 고작 한 시간도 안 되어 평가한 것에 화가 나 셰익스피어에게 따지듯 물었다.
"선생님은 소문과 전혀 다른 분이시군요. 이 글을 아무리 빨리 읽어도 한 시간 안에 읽을 수 없는데, 어떻게 다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하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셰익스피어가 젊은이에게 대답했다.
"자네 말대로 나는 이것을 다 읽지는 않았네. 마치 썩은 달걀은 냄새만 맡아도 알 수 있는 법...굳이 그것을 맛까지 봐야 할 필요는 없네."
진짜는 겉모습에 있지 않다.
아무리 겉을 잘 꾸며놓아도 속이 시꺼먼 사람은 썩은 내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냄새를 아무나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같은 가짜 속에서 가짜를 구별해내고 수많은 그름 속에 옮음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루 쌓게 되는 삶의 지혜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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